갈색빛 피부에 회색 머리를 묶은 소녀는 동경의 눈빛으로 TV를 보고 있었다. 토크 형식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어떤 유명한 섹시 여배우가 개그맨을 상대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소녀는 그저 그녀를 동경하는 한 명의 여배우에 불과했지만, 묘하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기면, AV 여배우의 또 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수십 명의 사회 부적응자들이 뿜어내는 오탁한 좆물을, 암컷 돼지가 위아래 구멍으로 필사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때때로 여유롭게 내뱉는, 프로 의식이 깃든 듯한 야한 대사들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잠시 후 AV가 피날레를 맞이한 듯, 주변을 둘러싼 이들이 낭랑한 말투로 "이 무슨 신작인가", "훌륭한 여배우의 연기력이다", "역시 프로의 근성이다"라며 작은 연극을 시작했다. 뒤집힌 채 누워있던 여자의 몸이 꾸물꾸물 일어나 네발로 기어 다닌다. 표정 없는 얼굴에서 감정은 읽어낼 수 없지만, 그것이 개가 기뻐할 때 보이는 움직임이라는 것을 소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스마트폰 화면을 꺼버리고, 위장에서 치밀어 오르는 불쾌감을 억지로 삼키며 "마치 민폐 계열의 스트리머 같네. 섹시한 셀카 같은 것보다 편의점 오뎅을 움켜쥐는 게 팔로워가 더 늘지 않을까?"라며 일부러 소리 내어 아하하 웃어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욕을 퍼부어도 자신이 '이쪽 세계'라는 자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AV계에는 유명 섹시 탤런트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그녀들에게는 오지 않을 법한 하드한 기획의 오퍼만 받는 여배우들이 있다. AV가 가진 '어렴풋한 유명인'과 '타락한 것이나 다름없는 취급'이라는 양면성을 마주하며, 타협점을 찾으려 발버둥 치며 AV계를 헤엄치고 때로는 휩쓸리는 자들이다. 하지만, 싫어하기 때문에일까, 그런 부류의 인물들에게 하드 플레이를 퍼붓고 싶어지는 것이 키모오토코(기모남) 메이커 '타마야 레이블'인 것이다. '어차피 이 년도 AV를 끈 뒤에, 뻔뻔하게 유명인인 척하겠지만 결국 일감이 없어서 젖가슴을 한계까지 드러낸 섹시 코스프레를 하거나, SNS나 매체 상대의 사기꾼, 팬클럽 회비 수금 업무로 생계를 유지하겠지'라는 확신에 찬 생각으로, 귀축의 소행을 통해 그녀의 본질을 찾아낸다. 이번 기획을 순수한 오퍼라고 믿었던 소녀는, 메시-키스(극악 식사), 몰카 오줌, 거구 돼지의 씨뿌리기 찐 질싸 등의 고문과도 같은 플레이에 시달리며, 어느새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받게 된다. 일류 섹시 탤런트가 되기를 꿈꿨던 그녀가 AV 마을에서 바라본 창밖의 풍경은 과연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