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하숙집 미망인 집주인 아주머니는 대학생인 나를 여러모로 신경 써준다. 바빠서 제대로 된 밥조차 챙겨 먹지 못하는 나에게 직접 만든 요리까지 대접해 주는 그녀에게, 어느덧 나는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어느 토사물 같은 폭우가 쏟아지는 밤, 흠뻑 젖은 아주머니가 비를 피하기 위해 내 방을 찾아왔다. 블라우스 너머로 비치는 살결에 "보면 안 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나에게, "봐도 괜찮단다?"라고 속삭이는 아주머니. 그 한마디를 계기로 두 사람의 거리는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제로(0)로 좁혀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