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사관―― 그 자부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터였다.
냉정 침착, 완벽한 프로페셔널로서 임무를 수행해 온 그녀들.
하지만 잠입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모든 것이 계획된 도망칠 곳 없는 함정이었다.
밀실 속에서 저항할 여지를 빼앗겨 가는 상황.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이성과, 계속해서 유지해 온 냉정함.
「그만해... 부탁이야...」
그 목소리는 점차 약해지고, 의지와는 반대로 떨림을 띠기 시작한다.
끝까지 지켜온 프라이드, 흔들림 없는 정의감,
그것들은 애널 조교에 의해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완벽했을 터인 여수사관은,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정의의 가면은, 조용히 벗겨져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