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과 거리의 소란함에서 도망치듯, 하루키는 언제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카세트테이프의 노이즈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런 자신만의 조용한 세계를 뒤흔드는 사건...! 나카모리 나나미는 같은 반 친구로, 아싸인 하루키와는 정반대로 반의 중심인 미소녀. 그런 그녀가 등굣길 버스에서... 치한을 당하고 있었다! 용기를 내어 나나미를 구해준 하루키. 그 후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 주변의 시선을 신경 써서 한 번은 나나미를 멀리하려 하는 하루키...
어느 날 방과 후, 땅거미가 지는 교실에서... 갑자기 그녀가 "좋아해"라고 고백했다. 하루키의 당혹감은 뒤로한 채... 나나미는 하루키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한다. 그리고... 하루키의 뇌 속에는 순식간에 음란한 욕망의 망상이 부풀어 오른다... 그녀를 강제로 밀어뜨려, 억지로... 하지만 자괴감과 함께 현실로 돌아온 하루키는 나나미를 남겨둔 채 그 자리에서 도망쳐 버린다...
혼자 어색함을 안고 있던 하루키였지만, 다정하고 적극적인 나나미의 행동에 구원받는다. 둘이서 체육 수업을 빼먹고 도망쳐 들어간... 체육관 창고. 밀실의 열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겹쳤다... 나나미의 교복 단추를 하나씩 푼다... 드러난 하얗고 부드러운 순결한 피부. 하루키의 서툰 애무에 작은 숨을 내뱉으며 몸을 떠는 나나미.
"......하루키 군, 조금 아플지도... 하지만, 괜찮아."
처음 느끼는 통증에 눈시울을 붉히는 나나미... 하루키는 그녀의 순수한 마음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격렬하게 나나미를 원한다! 겹쳐지는 숨결과 맞닿는 피부, 통증은 이윽고 달콤한 쾌락으로 변해간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학교에서는 말을 섞지 않는다... 방과 후 몰래 키스를 하고... 하굣길 버스에서는 몰래 손을 잡고... 하루키의 집에서는 서로의 존재를 탐하듯 갈구하며, 몇 번이고 가버리고... 마음도 몸도 이어져 간다...
평소와 같은 버스 안... 어깨를 나란히 한 두 사람은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진짜 연인으로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