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좋아하는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내일부터 말이야, 이거 입고 등교해 줄래?" 건네받은 것은... 학교 수영복이었다. 부끄럽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부탁한다면 거절할 선택지 따위는 없었다. 다음 날, 학교 수영복 위에 걸쳤던 저지를 전철 안에서 벗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모르는 남자들이 잔뜩 몰려왔다. 만져지고, 탐해지고, 슬프지만 기분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웃고 있다. 에미카,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