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제작사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서툴러서,
시선을 떨구고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
강하게 나오면 거절하지 못하고,
"네"라고 대답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린다――
사카키바라, 정말 귀엽다.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
도서실의 냄새.
종이가 스치는 소리.
그리고, 다가가면 굳어버리는 그 반응.
그래서 나는, 만지지 않는다.
핥는다.
목덜미를,
귀 뒤를,
뺨을 훑듯이, 천천히.
강하게 하지 않는다.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끈적하게 계속 핥는다.
거절을 잘 못 하는 그녀는,
거부하는 말보다 먼저, 몸이 반응해 버린다.
"안 돼요"라고 말하면서도,
도망칠 이유를 잃어간다.
핥으면서, 확인한다.
핥으면서, 가르쳐 준다.
핥아지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이것은 지도가 아니다.
지배도 아니다.
그저,
어른이 된 그녀의 '약함'을,
가장 가까이서 맛보고 있을 뿐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도서실 같은 정적 속에서,
그녀 쪽이,
내 혀를 기다리는 눈빛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핥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