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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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고 갚기를 반복하고 있는 피아노 강사 사모님.
피아노 강사라고 하면 왠지 세련된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 그대로,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기 전까지 사모님의 태도는 매우 상쾌하고 싹싹했다.
채무 상환이 밀리고 전화조차 연결되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 이전에 돈을 빌려주었던 공원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눈앞에 나타난 사모님에게 상환을 독촉하자 "모르겠어요(상관없어요)."라고 답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런 식의 빌린 돈은 상환 의무가 없다고들 한다!
돈을 갚지 못하게 된 유부녀들은 보통 그렇게 말하곤 한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곤란할 때 도와달라고 매달려놓고 이제 와서 "모르겠어요"라니, 너무 뻔뻔한 소리다.
그래서 그런 사모님에게 "제대로 갚으세요!"라고 상냥하게 이야기를 하러 간 것이다.
그저 그뿐인 일이다.
당연히, 돈을 갚을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생각해주었다.
방 안의 물건을 흩뜨리는 것도 아니고, 생업 도구인 피아노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본인은 납득하지 못했을지 모르나, 결국 사모님에게 남은 건 '몸'밖에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