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말이야, 너무 편리해졌지?
인터넷? 스마트폰? 앱? SNS?
뭐든지 정보가 널려 있으니까.
지금, 여기, 내 방에
이토 마유키가 있는 것도
다 그 덕분이지.
인정 욕구 채우려고
사생활을 너무 많이 노출하더라고.
금방 위치가 특정되어 버렸잖아.
나는 그런
거대한 악으로부터 너를 지켜주고 싶었어.
그래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계속 감시하고 있었어, 계속 말이야.
그런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악이라는 걸 느낄 수가 없었어.
나는 무엇으로부터 너를 지키려 했던 걸까...
너를 멀리서 훔쳐보는 내가 악이 된 게 아닐까?
이렇게나 너를 생각하는데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 세상이라니 이상하지 않아?
이토 마유키(굿즈)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만
뭔가가 부족해... 부족하다고...
그렇구나, 이토 마유키라는 존재가 부족한 거야.
진짜가 없으니까 만족할 수 없는 거지.
그래서, 너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대단하지? 이토 마유키가 가득하잖아? 기쁘지?
왜 그렇게 거부하는 거야?
평소처럼 갓벽한 팬서비스 좀 보여줘.
그건 거짓말이었어?
아, 그거야? AV에서 흔히 있는 전개인
'자지로 깨닫게 해줄까?' 같은 걸 바라는 거야?
좋아, 좋아, 제대로 깨닫게 해줄게.
안 돼, 안 돼! 이건 좋다는 신호지?
안에는 안 된다는 건, 안에 싸달라는 뜻이잖아?
역시 다르네, 생(Live) 이토 마유키는...
다키마쿠라(껴안는 베개)와는 천지 차이야...
그렇게 싫어하더니
갑자기 상냥해졌네...
안 속아.
방심하게 만들어서 도망치려는 속셈이지?
역시 AV 배우다... 무서워, 무서워...
하지만 속아줄게.
왜냐면, 그 뒤에 절망하는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나한테만 보여주는 그런 얼굴 말이야.
알겠어? 너는 계속 여기서
나랑 둘이서 살아가는 거야.
나만의 이토 마유키가 되어줘야겠어.